자택근무 6개월
자택근무
올해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제가 다니는 회사는 2월 말부터 자택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5월에 자택근무가 종료되었고 2주동안 다시 사무실 출근을 했지만 건물 다른층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다시 자택근무로 돌아가 현재 8월까지 자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예기치 않게 올해 6개월정도 자택근무를 하게 되었고 다른 회사에 비해 자택근무를 길게 하고 있습니다. 자택근무 기간을 길게 갖는 이유는 업무특성상 외근직이 많아 조심성이 더 필요한것으로 판단됩니다. 자택근무를 하면서 느낀점을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필요성
먼저 자택근무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올해초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도 컸으며 그로 인한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확진자로 인해 건물 폐쇄가 한두건 시작되던 시기였고 회사에서 빠르게 판단하여 자택근무로 전환되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자택근무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한달정도는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후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가면서 사무실출근을 하게 되었는데 예기치 않게 건물 확진자가 나오면서 보건당국 지시로 건물폐쇄 및 자택근무가 시행되었습니다. 만약 이전에 자발적인 자택근무를 하지 않았다면 회사나 직원 입장에서 많이 당황스러웠을 것을 같습니다. 정상적인 업무를 하는 것도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평상시에도 자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가 있고 이유가 제각 다르지만 자택근무의 필요성에는 직원 안전도 포함된다고 생각됩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직원들의 건강 및 안전이 위협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회사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
“소프트 스킬” 책에서 말한 자택근무의 어려움 3가지 목차를 그대로 가지고 자택근무의 경험을 얘기해보겠습니다.
시간관리
자택근무를 처음 시작했을 때 출퇴근시간이 없기때문에 지하철의 스트레스가 없고 좀 더 잘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출퇴근의 행복함도 잠시였고 업무를 하다보니 시간관리에 대한 어려움이 다가왔습니다. 업무량이 많은 경우에는 자정까지 일을 하고 있었고 업무량이 없는 경우에는 일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사무실과 다르게 일하는 공간이 구분되어있지않아 급한일도 아닌 것을 하다보면 정말 시간관계없이 마냥하고 있으며 때론 일을 안하면 집에서 쉬는 것처럼 그저 쉬다보니 일상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녁시간에 스케쥴을 만들어 구분을 하기로 하였고 정해진 시간에 운동합니다. 운동이 퇴근 전에 꼭 일을 마무리 할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물론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도 있지만 공간이 구분되지 않고 다른 스케쥴이 없다면 시간관리는 실패하기 쉽습니다.
자발성
아무래도 집에서는 딴짓을 해도 신경사람이 없다보니 유투브를 보거나 누워서 일을 해도 회사에서 짤릴 생각은 하지 않게 됩니다. 물론 사무실에서도 순도 100%로 일만 한다고 할 수 없지만 집에서는 그 딴짓의 정도가 늘 수 밖에 없습니다. 집에는 놀 수 있는 유혹이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시간관리도 실패로 이어지게 됩니다. 자택근무에서 자발성은 중요한데 결국 자신의 의지에 맡길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회사에서 일일업무보고를 올린다고 해도 자발성을 올릴 수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두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업무가 아닌 공부를 합니다. 공부가 끝나면 일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만약 그것도 힘들다면 공간을 변경합니다. 카페를 가거나 아님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출근합니다. 자택근무에서 자발성은 놓게 되면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아닌 상태로 지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멘탈관리가 안되기전에 꼭 의지를 갖고 정신을 차려야합니다.
외로움
메신저나 화상회의로 동료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지만 장기간 집에서 혼자 일을 하다보면 정말 하루에 한마디도 하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 반려묘 2마리와 아내가 있어 그나마 덜 외로움을 느끼지만 사람간 대화가 그리울때가 많습니다. 업무적으로 얘기를 하거나 일상대화를 해도 원격상황에서는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대화를 많이 생략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타이핑과정에서 불필요한 대화가 많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전화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운동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운동 중에 사람과 대화는 적지만 집에만 있는 것보다 기분 전환에 좋습니다.
앞으로 자택근무
한때 실리콘밸리 기업의 자택근무 문화를 보고 부러워할때가 있었지만 현재는 장기적인 자택근무에 대해 반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것처럼 자택근무는 꼭 필요한 경우가 있고 회사마다 준비가 항상되어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자택근무는 업무 생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으로 인해 커뮤니케이션의 횟수가 줄어 서로간 정보 공유가 줄어듭니다. 대면하며 대화할때 여러가지 질문과 대화가 오가고 쓸모없는 정보라도 공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코로나 시국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회사 동료들과 커피 한잔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